홍콩여행(수정본)

 결혼 6년차... 바쁜 회사생활과, 하루에도 몇번씩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육아에 지쳐, 변변한 취미생활이나 여가활동도 즐기지 못하는 우리 부부. 하지만 그런 우리 부부에게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삶의 활력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여행, 해마다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다. 사실 이번 홍콩여행은 계획된 여행은 아니었다. 바로 작년 11월에 온가족이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으며, 올해 여름휴가즈음에 일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만 있었을 뿐... 다들 어디론가 떠나는 5월 연휴에 이런저런 스케쥴이 겹쳐 떠날 수가 없었고, 개인적으로 리프레쉬가 되리라 생각했던 3년만의 해외출장이 무산되는 순간,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그것도 비행기를 타고 머~얼리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반나절을 고민한 끝에 와이프에게 당장 4월에 어디론가 여행을 가지 않겠냐고 물었고, 여행이후의 경제적인 빈곤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와이프는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수차례에 걸친 여행으로 이제는 식상한 일본을 벗어나, 아들녀석이 너무나 좋아하는 2층버스가 있는 홍콩으로 떠나기로 결정하였다. 여행일정은 4월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 항공편은 처음 타보는 타이항공, 호텔은 침사추이에 있는 파크호텔이었다.

 항상 "비행기 출발 2시간전"이라는 확고한 철칙(?)을 가지고 있는지라, 10시 2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다. 급하게 나오느라 머리도 감지 못해 후줄근한 모습이지만, 처음 가보는 홍콩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감으로 표정은 더할나위 없이 밝다. 하지만, 아직 본능(?)에 충실한 둘째녀석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야 하는지라, 두번째이긴 하지만 낯선 인천공항에서도 잘만 잔다...^^; 새벽부터 서둘러 나와 아침도 거른지라, 근처 KFC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한다. 그림 그리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첫째 녀석은 저런 짜투리 종이 한장에도 기뻐하며, 정성을 다해 그림을 그린다. 저 그림들은 반드시 고이고이 모아 놓았다가 녀석이 크면 물려 주어야겠다. 창구에서 업무를 보던 여직원이 신참이었던지 티켓팅 할 때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었다. 할수없이 면세점 투어는 대충하고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물건만 찾아 부랴부랴 게이트로 가 비행기에 탑승했다. 어리부리 신참때문에 티켓팅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좌석배정만큼은 기막히게 해 주었다. 몇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비행기의 좌석중 제일 앞자리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더군다나 좌석은 3인분이었지만 사이드의 한자리를 비워주어서 비교적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아빠의 게임라이프를 위해 구입했던 NDS는 어느새 아들녀석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게임만 많이 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3시간 반이라는 아이들에게는 조금 견디기 힘든 시간도 NDS 덕분에 지루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이다. 타이항공은 처음 타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었다. 무엇보다 가식적인 웃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일부 항공사와는 틀리게, 정말 간이라도 빼줄 것 같은(?) 미소로 연신 아이들에게 웃어주고 안아주기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항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한국인 직원도 한명 동승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메리트가 많은 선택이었다.

 TIP1. 항공사의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하라!!!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퍼스트클래스는 이용하지 못하더라도, 이코노미에서도 누릴수 있는 혜택들이 몇가지 있다. 우선 기내식이 나오는 경우 티켓팅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 놓으면, 소아들을 위한 키즈밀과 유아들을 위한 이유식 식단을 준비해 준다. (어른의 경우라도 기내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경우 햄버그와 빵등으로 구성된 키즈밀을 미리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유아가 있을 경우 좌석배정은 불가능하지만 미리 배씨넷을 요청할 경우 비교적 넓은 제일 앞 비상구쪽 자리로 배정을 해준다. 확률적으로는 희박하겠지만 생일날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작은 케익을 준비해 주는 항공사도 있다. 물론 이또한 미리 요청을 해야 하는 항목이다.  

 3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둘째에게는 조금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던지, 비행내내 보채고 울어 엄마,아빠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어쨋든 무사히 홍콩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여기저기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느껴지는 열기와 습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TIP2. 유모차를 최대한 이용하라!!!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게 되면 제일 고민되는 부분이 유모차를 실어 보내느냐 마느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실어 보내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쪽을 권하고 싶다. 세계 어디를 가나 국제공항은 동선이 효율적이지는 못하다. 때문에 공항입구부터 최종 비행기 탑승까지 꽤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유모차가 있을 경우 아이를 태우고 여유있게 다닐수도 있고, 면세점에서 구입한 짐들을 실어 편하게 다닐수도 있다. 물론 비행기에서 내려 유모차를 받아서 나와야 되기 때문에 입국심사장까지 조금 늦어질 수는 있지만, 어쨋든 짐을 맡긴 경우라면 수하물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나오는 시간은 비슷비슷할 것이다. 

 아이 둘과 유모차를 이끌고 출/입국심사를 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이다. 하지만 홍콩의 경우 입국심사가 전혀 까다롭지 않아 비교적 수월히 끝날수 있었다. 나오자마자 여행가이드책자에 나와 있는데로 옥토퍼스 카드와 AEL 왕복 티켓을 구입했다. 뭐 아직까지는 공항내부에 있다보니, 인천이나 동경의 그것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아, 홍콩에 왔다는 실감이 들지는 않았다. 

 TIP3. AEL 티켓은 아주태평양여행사 부스에서 구입하자!!!

 AEL 티켓을 싸게 사는 보편적인 방법은 2인 이상 단체티켓을 구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조금 더 싸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짐을 찾아 나오자마자 보이는 원형의 옥토퍼스 카드판매 부스옆에 아주태평양여행사 부스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단체할인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AEL 티켓을 팔고 있다. 기타 디즈니랜드나 오션파크 티켓도 싸게 팔고 있고,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편리하다. 

 AEL의 내부는 무척 깔끔하다. 중간중간 큰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좌석도 폭신폭신하고, 무엇보다 공항에서 홍콩시내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비싼 항공료와 비싼 호텔비를 내면서 정해진 시간동안 여행을 해야하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만큼 큰 메리트는 없을 것이다. 처음 타보는 AEL이 신기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지하로 가고 있어 홍콩에 왔다는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마냥 좋은지 얼굴까지 빨개지며 좋아하는 첫째를 보고 있노라니, 이 녀석도 나중에 크면 엄마,아빠처럼 여행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창밖으로는 홍콩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넓은 바다와 멀리 보이는 홍콩반도의 모습들, 너무나 화창한 날씨까지 우리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와이프와 아들녀석은 연신 창밖의 생소한 풍경을 보면서,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목적지인 구룡역에 다가올수록 빼곡한 모습의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고층 아파트와 닮은 듯 하면서도 색감이나 구조가 어딘지 낯설었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도착한 구룡역. 호텔까지는 침사추이의 중요 호텔까지 운행되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했다. 우리가 탔던 버스는 K3 버스. 흡사 마을버스를 연상시키는 조그마한 버스였지만, 마을버스를 탈 일이 없는 아들녀석은 그마저도 신기했는지 흥분을 감추기 못했다. 특히 2개씩 붙어 있는 좌석들과 다르게 제일 뒷자리는 한좌석으로 되어 있었다. 타자마자 얼른 달려가 앉고는 어찌나 좋아하던지...^^; 

 하지만, 5분도 되지 않아 골아 떨어지고 만다. 새벽부터 일어나 쉬지않고 움직인 탓에 많이 피곤했던 것 같다. 버스안에서 조금더 재우고 싶었지만, 구룡역에서 침사추이까지 워낙에 가까운지라 금방 목적지인 파크호텔에 도착하였다. 

 TIP4. AEL 무료셔틀버스 노선은 미리 확인하자!!!

 침사추이에 상당히 많은 수의 호텔이 있다 보니, 무료셔틀버스 또한 여러종류가 있다. 때문에 미리 자신이 가고자 하는 호텔로 가는 무료셔틀버스를 AEL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서 가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노선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노선표가 최신버전인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 (파크호텔의 경우도 얼마전 K3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한 무료셔틀버스 탑승시 자신의 행선지를 이야기하는데, 손님이 없는 정거장에서는 서지 않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정류장 순서가 바뀌기도 하기 때문에 정류장 순서만을 마음속에서 세고 있다가는 엉뚱한 곳에서 내릴 수도 있다. 항상 기사아저씨의 정류장 멘트를 잘 들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도 파크호텔이 종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호텔로 가는 손님들이 없어 첫정거장이 되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파크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Cameron Road의 모습. 파크호텔은 침사추이역이나 페리선착장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침사추이 번화가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과학박물관이나 역사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위치였다. 초행길에 아이둘을 데리고 다니다 보니 예정보다 늦은 오후 3시경에 파크호텔에 도착하였다. 체크인 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한지라, 바로 열쇠를 받아 방으로 올라갔다. 6층 구석방을 배정받았는데 방자체는 리모델링되어 마음에 들었으나, 후기에서 본 것과 다르게 욕조(Bathtub)가 없었다. 영어를 쓰려 하면 안면 근육이 마비되는 지병(?) 및 고질적인 귀차니즘으로 그냥 이 방을 쓰려고 하였으나, 여행의 피로는 욕조에서 풀어야 한다는 마눌님의 굳은 의지로 인해 데스크로 내려갔다. 당장은 방이 없어 내일이나 바꿀 수 있고, 바꾸게 될 경우 오전에 짐을 다 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간만에 일상을 벗어나 리프레쉬하는 여행이니 만큼 마눌님의 의지를 전적으로 반영하여 그 다음날 방을 바꾸기로 하였다. 

 TIP1. 호텔에 대한 디테일한 요구사항은 여행전 한국에서 해결하라!!!

 요즈음은 세계 어느 호텔이라도 국내 예약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예약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방크기, 조식포함 여부 등의 기본적인 옵션만을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금연룸, 욕조, 전망좋은 방, 아기침대 등 정말 필요한 요구사항들은 미리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다. 호텔에 도착하여 안되는 영어에 좌절하며 쩔쩔매기 보다는, 예약하는 사이트나 여행사에 미리 요청을 하거나, 해당 호텔의 매니저에게 직접 메일로 요청 하여도 좋다. 가끔은 결혼기념일이나 신혼여행이라는 선의의 거짓말(?)을 덧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첫날은 호텔 체크인후 여유롭게 침사추이 일대에서 쇼핑 및 식도락을 즐기기로 계획하였기 때문에, 미리 작성해 놓은 위시 리스트를 확인하여 가장 가까운 미라마 쇼핑센터로 향했다. 

 미라마 쇼핑센터는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깔끔한 현대식 건물이었다. 이곳에 온 목적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컨텍트렌즈를 싸게 파는 곳이 있어서였다. 홍콩의 비교적 규모가 있는 상가의 상인들은 영어실력 뿐만 아니라 눈치 또한 보통이 아니었다. 주로 쉬운 영어 단어를 사용하며 계산기 및 바디랭귀지를 최대한 동원하여,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편하게 흥정/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영어를 조금만 쓰려고 하면 당황하고 피하려하는 일본인의 그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TIP2. 홍콩의 1층은 2층이다!!!

 오랫동안 영국령이었던 탓에 홍콩에는 영국 스타일의 문화가 많이 베어 있다. 이층버스나 에프터눈티, Center가 아닌 Centre로 표현하는 것 등 많은 부분에서 영국식을 따르고 있다. 그중 우리에게는 조금 낮선 문화중의 하나가 바로 1층에 대한 표현이다. 홍콩에서는 1층을 Grounf Floor, 2층을 1st Floor로 표현한다. Floor Guide가 있는 곳은 상관없지만, 없는 곳에서는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미라마 쇼핑센터를 나와 몇군데의 쇼핑센터를 더 돌아다니다 보니 첫째 녀석이 너무 지루해 하였다. 맛있는 음료수를 사서 근처에 있는 구룡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침사추이 한복판에 있는 구룡공원은 수풀이 우거져 있어 도심속 태양을 피해 휴식을 취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근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들고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조금 앉아 쉬고 있는데 첫째녀석이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냉큼 달려가는 것이었다. 따라가보니 자그마한 호수와 다리, 정자가 공원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홍콩같이 더운 곳에서 도시 한복판에 이런 오아시스 같은 공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둘째 녀석은 정신없이 골아 떨어져 있었다. 언제쯤이면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여행의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을지...^^;;; 4살때부터 해외로 데리고 다닌 탓일까, 첫째녀석은 여행만 오면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 별것 아닌 음료수 하나에 행복해 하며, 평소보다 밝은 표정으로 엄마, 아빠에게 웃어 주는 것을 보면, 일상을 떠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필요한 일인지 세삼 느끼게 된다. 저녁나절이 다 된 시간, 이제는 조금 피곤도 할 텐데, 한시도 쉬지 않고 주위를 살피며 엄마, 아빠에게 이것 저것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사뭇 대견스럽다. 

 급기야는 특촬물의 주인공이 된 듯, 나름 멋진 포즈를 잡으며 공원을 누비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체력은 심권호도 못 당한다더니...^^;) 

 어느정도 휴식을 취한 우리 가족은 구룡공원을 나와 엄마의 다음 쇼핑 목적지로 향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너무나도 더운 날씨 때문에 첫째녀석은 금새 지쳐 버렸고,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으며 더위를 식혀 볼까 하였으나, 이런저런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온 가족은 잠시 냉전모드(?)로 돌입하였다.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벤치를 찾다가 도착하게 된 스타페리 선착장, 그곳에서 홍콩 하면 누구나 떠올리게 되는 홍콩섬의 모습을 처음 보게 되었다.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벅찬 감동과 환희, 홍콩을 여행하고 있다는 실감이 드는 짜릿한 순간이었다...*^.^* 이후 토이자러스의 광고간판을 첫째녀석이 보게 되는 바람에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바로 토이자러스로 향하게 되었다...TT 토이자러스 및 하버시티에서 쇼핑을 마친후, 조금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아 보았으나, 여행 첫날 다들 긴장했던 탓인지 호텔에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하버시티내의 시티슈퍼에서 카레양념을 한 훈제치킨 반마리와 립바베큐, 맥주와 기타 주전부리를 구입한 후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TIP3. 조금은 신경써야 하는 홍콩의 팁문화!!!

 여행시 팁을 따로 준비하거나 지불할 필요가 없는 우리나라나 일본과는 달리, 홍콩에서는 필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팁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텔에서 나오기전 룸메이드를 위해 10불 정도의 팁을, 택시기사에게는 잔돈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필자의 경우 하버시티에서 파크호텔로 이동시 택시를 이용했었는데, 정확히 택시요금 15달러를 건넸다가 택시기사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결국 "1달러 팁!!!"을 외치는 택시기사에게 1달러를 지불하고는 택시에서 내릴 수 있었으니,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티슈퍼에서 사온 진수성찬(?)과 맥주 한 캔을 비우고 나니 피로와 졸음이 밀려왔다. 첫째녀석은 되도 않은 때를 쓰다 침대에 유배(?) 당한 채로 그대로 골아 떨어졌고, 하루종일 엄마 등에서 휴식을 취한 둘째녀석은 밤이 되자 쌩쌩해져 놀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호텔방의 알람시계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몸은 천금만금이었지만 머리속은 더할나위 없이 쾌청했고, 무언가 해야한 할 것 같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직장생활과 육아로 지친 한국에서의 그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델리프랑스나 스누피카페에서 럭숴리하게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방을 바꾸기 위해서는 오전에 짐을 모두 빼 주어야 했기 때문에, 호텔앞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메뉴를 사와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였다. 오늘은 침사추이쪽을 마저 둘러보고, 오후에 야우마떼이와 몽콕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아이들을 동반하는 여행이다보니 계획을 세우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아 보았었다. 다행히 침사추이에는 여러곳의 박물관이 있었고, 그 중 아이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과학박물관을 우선 관람하기로 하였다. 

 과학 박물관과 역사 박물관은 파크호텔에서 길을 건너 채 5분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가는 길에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 때문인지 과학 박물관으로 가던 도중 첫째녀석은 금방 지치고 말았다. 잠깐 잠깐 안아주기는 하지만, 하루종일 안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 그렇다고 동생의 유모차를 빌릴 수도 없고... 여러모로 힘든 여행이었지만 잘 견더준 것을 생각하면 대견하기 그지없다.

 과학 박물관은 여러분야의 과학이론을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어른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 있어서 그다지 권하고 싶은 곳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있는 경우라면 적극 추천하는 Hot Spot 중의 하나이다. 사진은 건전지를 구성하는 물질과 그 원리를 이해하는 체험코너. 

 TIP4. 아이들이 있는 경우라면 박물관 패스는 기본!!!

 과학 박물관, 역사 박물관, 우주 박물관 등 침사추이에 있는 많은 박물관을 1주일간 원없이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바로 박물관 패스. 특히 과학 박물관을 보고자 하는 여행객이라면 25불짜리 과학 박물관 티켓만 끊는 것보다는, 30불짜리 박물관 패스를 끊어 다른 박물관도 같이 구경하는 것이 좋다. 단, 박물관마다 휴관일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곳의 박물관을 관람할 예정이라면 계획을 잘 세우는 것이 좋다. 

 처음 보는 홍콩 친구와 바디 랭귀지로 열심히 설명도 해 주고...^^; 간만에 엄마를 독점하고 함께 놀이학습을 하기도 하고... 결국 눈치 100단의 동생의 울음 한방에 엄마를 도로 뺏기고 말았다...^^; 제법 많은 수의 체험기구들이 있다보니 한번씩만 해보더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무엇보다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어 질릴 때까지 놀도록 내려버 두었다.

 2층에는 대형 비행기를 필두로 홍콩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로 꾸며져 있었다. 

 카메라와 연동되어 화면에 플레이어의 모습이 나오는 가상체험 게임기. 첫째녀석은 자신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던지 신나게 게임을 즐겼다.

 박물관 전체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정체불명의 구조물들. 알고보니 일정 시간이 되면 제일 꼭대기에서 여러개의 쇠구슬이 나와, 설치된 레일을 타고 3층에서 1층까지 내려가는 오브제였던 것이다. 롤링볼 매니아인 첫째녀석이 엄청 좋아했었다. 짧은 여행기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과학 박물관. 첫째녀석에게는 재미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과학원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엄마, 아빠에게는 그런 아들녀석의 해맑은 웃음 볼 수 있어 뿌듯한 시간이었다...^^ 과학박물관을 나와 늦은 점심을 먹으러 킹즈로지로 향했다. 킹즈로지는 파크호텔 바로 옆에 있는 상하이요리전문점으로 여러 가이드북에도 나오는 곳이다. 배가 너무 고파 급하게 먹는 바람에 사진은 없지만...^^; 딤섬류와 볶음밥을 시켰는데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TIP1. 호텔에서 즐기는 편안한 저녁식사!!!

 집밥보다는 외식을 선호하는 홍콩답게 레스토랑에서의 테이크아웃이 보편화 되어 있다. 맥도날드의 햄버거부터 심지어는 국수를 테이크 아웃해 걸어다니며 먹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킹즈로지 역시 외관은 평범한 레스토랑이었지만 전용 플라스틱용기가 준비되어 있어 대부분의 메뉴가 테이크아웃이 가능했다. 영업시간 또한 새벽 2시까지라 긴 여행으로 지치고 힘들때 한 끼 정도 맛난 홍콩음식을 사 와 호텔에서 편안히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다음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호텔로 향했다. 침사추이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이기 때문에, 이처럼 침사추이 한복판에 호텔을 잡을 경우 잠깐잠깐 쉬어갈 수 있어 편리하다. 원래 다음 목적지는 몽콕 야시장이었으나 시간에 여유가 조금 있어 삼수이포로 향했다.

 삼수이포는 가이드 책에는 잘 나오지 않는 곳으로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로컬마켓이다. 우리나라 용산전자상가와 닮은 Golden Computer Arcade도 있지만, 대부분 남대문을 연상시키는 허름한 가게들이 대부분이다.

 몽콩이나 야우마떼이는 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물건값이 조금 비싼 편에 속하지만, 이곳 삼수이포 시장은 현지인들을 위한 시장이라 가격적인 부분에서 조금 메리트가 있다. 붉은색 내지는 황금색으로 쓰여진 화려한 간판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지금 홍콩에 있다라고 실감하게 된다. 원래의 목적은 이곳 완구도매상가에서 아이들의 장난감을 사 주는 것이었으나, 공교롭게도 일요일은 휴일이었는지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다행히 영업중인 저렴한 가격의 가게를 발견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었다. 4월 초에도 30도를 웃도는 홍콩의 날씨에 조금만 걸어도 아이들은 힘들어 했다. 때문에 중간중간 맥도날드에 들러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음료수를 마시며 쉬어 가곤 했었다. 

 TIP2. 지하철역에는 화장실이 없다!!!

 삼수이포역에 내리자 첫째녀석이 화장실이 급한 듯 했다. 마눌님은 근처에서 쇼핑을 하도록 하고 당연히 있을 지하철역의 화장실을 찾아 도로 역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화장실은 보이지 않았고, 역내의 안내지도를 확인해 보아도 화장실은 찾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홍콩의 지하철역에는 대부분 화장실이 없다. 침사추이나 센트럴 같이 번화한 곳이라면 쇼핑몰의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지만, 몽콩이나 야우마떼이와 같은 시장을 둘러볼 생각이라면 미리 화장실을 가두는 것이 좋다. 물론 군데군데 있는 맥도날드 등의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을 이용해도 좋다.

 정신없이 쇼핑을 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삼수이포에도 음식점들이 있으나, 침사추이처럼 영어나 한국어 메뉴를 도저히 찾아 볼 수 없었다. 몽콩과 야우마떼이는 다른 날에 보기로 하고 침사추이로 돌아왔다. 반값에 토미사 장난감들을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는 앞뒤 생각할 것 없이 이것저것 지르고 말았다. 덕분에 첫째녀석은 호텔로 돌아오는 내내 함박웃음을 지으며 좋아 어쩔줄 몰라했다...^^; 침사추이에 내렸으나 짐이 너무나 많아 일단 호텔로 향했다. 다시 나가서 밥을 먹기는 힘들 것 같아 근처에서 음식을 사와 호텔에서 먹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러 가다 발견한 요시노야가 떠올라 오래간만에 요시노야 덮밥을 먹기로 하였다. 일본의 요시노야와는 다르게 홍콩 요시노야에서는 세트 메뉴를 시킬 경우 국물에 디저트와 음료수까지 포함되어 나온다.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호텔방 한켠에 쌓아놓은 장난감의 산(?)을 보며 뿌듯한 표정으로 밥을 먹고 있는 아들녀석...^^;

 첫날 안되는 영어를 구사하며 획득한 아기침대는 여행내내 정말정말정말 요긴하게 사용하였다. 씻기고 젖을 먹여 새로산 장난감과 함께 넣어 놓으니 울지도 않고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TIP3. 아기와 함께라면 아기침대는 필수!!!

 일본호텔의 경우 아기침대 서비스에 별도 요금이 붙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홍콩의 경우 무료로 아기침대를 대여해 주는 곳이 많다. 파크호텔처럼 원목으로 만든 제대로 된 아기침대를 대여해 주는 곳도 있고, 흔히 말하는 BallPool에 이불을 깔아 제공하는 곳도 있다. 어떤 형태이던지 아기가 있는 여행객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구입한 물건이 워낙에 많다보니 절반 정도만 꺼내보고 정리하였는데도 어느새 12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나머지는 내일을 기약하며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3일째 아침이 밝았다. 이틀간의 빡센 일정으로 피곤하기는 했지만, 어느정도 잠자리에 익숙해졌는지 어제보다는 조금 덜 피곤했다.

 아침은 만일을 대비해 가지고 온 햇반과 김으로 간단하게 해결하였다.

 4박 5일간의 여행중 무려 2천5백장의 사진을 찍었으나, 정작 아빠가 나온 사진은 열장이 채 되지 않았다...TT 예견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안찍던 셀카도 한번 찍어 보았다...^^; 오늘은 침사추이를 벗어나 드디어 홍콩섬으로 건너가는 날!!! 스타페리나 트램등의 생소한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이야기에 첫째녀석은 어제 저녁부터 신이 나 있었다. 파크호텔에서 스타페리선착장까지는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었으나, 홍콩의 명물인 2층 버스로 이동하였다.

 2층 버스를 탈때마다 사수해야 하는 맨 앞자리...^^;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이쪽 종점에서 저쪽 종점까지 버스여행을 하는 것도 괜찮을 듯... 드디어 도착한 스타페리선착장. 워낙에 오래된 시설이라 상당히 낡았지만, 배를 탄다는 기대에 모두들 들떠 있었다.

 우리가 타고 갈 스타페리. 100년도 넘게 운영되는 스타페리이다 보니 굉장히 낡은 구닥다리 배였다. 하지만 웬지 모르게 엔틱한 느낌이 홍콩과는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동경 오다이바의 최신 수상버스보다 200% 이상 멋져 보였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홍콩섬의 모습. 낡디낡은 건물과 들쑥날쑥 튀어나와 있는 촌스러운 간판들의 침사추이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중간에 우뚝 솟은 빌딩 오른쪽이 빅토리아 피크. 홍콩섬 여행의 백미로 기대가 크다.

 다시보니 너무나 익숙한 빨간 경고판과 초록색 철문. 배가 도착하고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면 시끄러운 벨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게 된다. 참고로 보이는 곳은 스타페리 2층에 탑승하기 위한 탑승구. 조금 저렴한 1층도 있지만 빼어난 홍콩섬의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2층에 타야한다...^^;

 완차이로 가는 빨간 페리가 옆으로 지나가고...

 드디어 도착한 센트럴 스타페리 선착장. 침사추이의 스타페리 선착장과는 다른, 센트럴답게 무언가 도시적인 세련미가 느껴지는 듯...^^;

 오늘 여행의 테마는 센트럴 쇼핑몰 투어, 오로지(?) 마눌님만을 위한 쇼핑몰 투어가 그 목적이었다...^^; 그 첫번째 타겟은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IFC몰. 홍콩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극장과 200여개의 매장이 있으며, AEL역이 있어 홍콩섬에 호텔을 잡은 여행객이라면 마지막날 얼리체크인후 이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

 IFC몰에서 바라본 스타페리 선착장.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 버스 정류장에서 피크트램으로 가는 15C, 빅토리아피크로 가는 15번 버스가 출발한다. 이곳에서 바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오늘의 목적이 쇼핑이다 보니 한찬 혈기왕성(?)한 첫째에게는 많이 지루한 듯... 그래도 NDS가 있기에 엄마가 쇼핑하는 사이 투정 한번 안 부리고 잘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NDS를 아들에게 뺏긴 아빠는...TT

 한참을 잔 후 기분좋게 일어난 둘째녀석... 여자는 여자인지라 쇼핑하는 동안에는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 한 번도 보채질 않았다...^^; IFC몰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후 센트럴 중심으로 향했다. 공중 회랑이 센트럴 곳곳으로 연결되어 있어 땡볕을 피해 비교적 시원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한참을 올려다 보아야 하는 마천루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센트럴. 침사추이가 8,90년대 홍콩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면, 홍콩섬의 센트럴은 동양보다는 서양틱한, 가보지는 않았지만 웬지 그럴 것 같은 맨하탄의 모습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고층빌딩들에 가려 어떤 곳은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갓 상경한 시골 사람의 모습이랄까...^^;

 어느덧 점심시간, 홍콩의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완탕면을 맛보기 위해 윙치키로 향했다. 윙치키는 6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완탕면 전문점으로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옛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낡은 디자인의 가구들이 놓여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인 완탕면과 만일을 대비해 특제볶음밥을 하나 주문하였다. 일부 식당의 경우 중국차가 서빙되고 차후 별도 요금이 붙지만 이 곳의 경우 공짜였다.

 드디어 나온 완탕면. 내용물이라고는 쫄깃쫄깃한 수타면과 새우로 만든 완탕이 전부라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썰렁했다. 맛은 홍콩 특유의 향이 느껴져 조금 느끼하기는 했지만 나름 먹을만 했었다. 다만 워낙에 빵빵하게 틀어놓은 에어컨 때문에 금방 식어 버려 나중에는 많이 느끼해지고 말았다. 이곳에서 완탕면을 드실 분이라면 식기전 한달음에 드시는 것이 좋을 듯...^^; 오전부터 계속 도보로 이동을 하여 피곤했던 중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완탕면과 볶음밥을 먹고 나니 웬지 포만감으로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완탕면의 커다란 새우와 고기가 잔뜩 들어간 맛난 볶음밥을 배불리 먹고는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몰라하는 아들녀석. 일단 허기만 가시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빠와 너무 똑같다...^^;

 윙치키에서 기분좋게 점심을 먹고 나오자 건너편에 어디선가 본듯한 식당이 보였다. 홍콩필살기 책에서 극찬을 한 광동 요리 전문점 융키였다. 거위 구이가 유명한 홍콩의 대표 음식점 중 하나로 칭찬이 자자한 곳이다. 센트럴을 들르는 분들이라면 기호에 맞게 윙치키나 융키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괜찮을 듯...

 다시 발걸음을 옮겨 마눌님만 좋아하는 H&M으로 향했다...^^; 씩씩한 발걸음으로 목적지로 향하다가... 예쁜 신발가게에서 신발도 구경하고, 하지만 본성적으로 뛰어놀기를 더 좋아하는 6살 개구쟁이에게 쇼핑하는 엄마를 쫓아다니는 일은 지루하기 그지없는 고문이었다. 물론 아빠에게도...^^; 신나게 쇼핑하고 있는 엄마를 뒤로 한채, 아빠와 아들은 근처 맥도날드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나름 한참을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보내고 온 듯 하였으나, 마눌님께서는 여전히 쇼핑 삼매경에 빠져 계셨다...-.-;;; 다행히 한국에서 작성한 위시리스트를 거의 다 구입할 수 있어서 센트럴에서의 쇼핑은 얼추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다음 목적지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옥외 에스컬레이터인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중경삼림, 극 중 왕정문이 타고 오르던 바로 그 에스컬레이터이다.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지기 시작하고, 어디를 가나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센트럴에서는 저녁이 유독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았다. 

 홍콩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센트럴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의미는 각별할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영화 [중경삼림]의 한 장면, 그것을 쫓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대다수일 듯... 센트럴 Connaught Road에서 시작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오르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는 학창시절 너무나 인상깊었던 영화를 추억하며,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까지 길게 연결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길이에 감탄하며, 저마다의 방법으로 홍콩을 느끼며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어느 순간 허름한 홍콩 뒷골목의 모습이 스쳐지나가고...

 바로 다음 순간에는 세련된 느낌의 건물을 볼 수 있는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정말이지 독특한 느낌의 풍경들이었다. 오후 시간대에는 상행만 운영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이다보니, 아쉽지만 중간쯤에서 내려야먄 했다. 이 곳에 온 또다른 목적은 거의 모든 가이드북과 여행기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 타이청 베이커리의 에그 타르트를 먹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홍콩필살기]의 지도를 보고 아무리 찾아 보아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무작정 돌아다닐 수는 없어, 마눌님과 아이들은 근처 스타벅스에서 쉬게 하고는, 가지고 갔던 여러 책들과 프린트물을 들고 홀로 타이청 베이커리를 찾아 나섰다. (덕분에 미드레벨 근처의 지리에는 익숙해 진 듯...^^;) 다행히 금새 찾을 수 있었고, 다시 스타벅스로 돌아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길을 나섰다.

 갖은 고생(?) 끝에 찾게 된 타이청 베이커리. 평일이라 그런지 저녁시간인데도 생각보다 한산했다. 노란 필링이 올려진 오리지널 에그 타르트와 계란 흰자로 추정되는 하얀 필링이 올려진 화이트 에그 타르트 두 종류를 구입하였다.근처 의자에 앉아 편의점에서 구입한 음료수와 함께 에그타르트를 먹기 시작하였다. 조금 배가 고픈 상태에서 정신없이 먹다 보니 사진은 없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커스터드 필링과 바삭한 쿠키의 절묘한 조화가 색다른 식감을 선사했다. 단 것을 좋아하는 마눌님은 연신 "맛있다!!!"를 외치며 행복해 했다. 먹을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우연히 부폐의 에그타르트를 먹어보고는 깨달았다. "Hong Kong's most favourite egg tarts is here, How can you miss it." 포장박스에 적혀있던 문구가 결코 거짓이 아니었음을...^^; 원래 계획대로라면 낮시간에 빅토리아피크를 올랐다가 다른 곳을 더 둘러볼 작정이었으나, 예상치 못했던 악재(?)들로 어느새 날이 지기 시작했다. 다른 일정은 취소하고 오늘은 빅토리아피크만 보기로 하였다.

 미드레벨에서 시작하여 아들녀석이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트램을 타기 위해 센트럴 근방으로 향했다. 어차피 센트럴의 트램은 하나의 노선이기 때문에 애드미럴티 방향으로 가는 트램에 몸을 실었다. 피크트램 정류장 근처 중국은행에서 내리려 하였으나 평일 퇴근시간의 트램안은 그야말로 지옥철과 흡사했다. 좁아터진 트램내부에 비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 아이둘과 카메라가방, 오늘 쇼핑한 물건들을 양손에 잔뜩 들고 있다보니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Wait a minute!!!"라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정말 겨우겨우 트램에서 내릴 수 있었다. 드디어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로 올라간다. 1888년부터 운행되기 시작했던 피크트램은 45도가 넘는 경사로 빅토리아 피크 정상까지 수분이면 도착한다.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에 아이들은 이미 많이 지쳐 있었다. 특히 첫째녀석은 한번도 안아달라고 때를 쓰지 않고, 오빠 노릇을 톡톡히 한 탓에 더욱 피곤한 듯...^^;

 드디어 올라간 빅토리아 피크. 얼마전부터 피크타워의 꼭대기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만 했다. 잠깐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내려갈 수는 없어 입장료를 내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개찰구(?)를 지나 마지막 에스컬레이터로 꼭대기로 올라가는 순간... 허~~~어~~~억~~~ 정말 순간이지만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약간 안개가 끼기는 했지만 백만불짜리 야경이라 할 수 있는 홍콩섬의 야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원래는 한적한 낮시간에 잠깐 들르려고 했던 곳... 바로 아래까지 와서도 전망대 이용료가 아까워 순간 멈칫 했던 곳... 우여곡절 끝에 홍콩섬의 백만불짜리 야경을 감상하게 된 순간, 그동안의 피로는 거짓처럼 사라지고 마음은 한없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누구나 다 사진을 찍는 그 장소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하루종일 둘째녀석을 안고 다니느라 힘들었을 마눌님 사진도 찍어주고... 거진 1시간여를 홍콩섬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아! 내가 진짜 홍콩에 와 있구나!"라고 200% 실감하게 되었다. 발걸음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저녁도 거른 상태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빅토리아 피크를 내려왔다. 15C 버스를 타고 센트럴 페리선착장으로 향했다.

 침사추이로 가는 스타페리안에서 빅토리아 피크와는 다른 홍콩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배가 침사추이에 가까워질수록 홍콩섬의 그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우나 나름 화려한 침사추이의 야경도 감상하고, 여러모로 홍콩의 야경을 마음껏 즐길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다.

 늦은 시간에 너무나 피곤했던 탓에 저녁은 테이크 아웃해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다. 파크호텔 바로 옆에 있는 킹즈로지에서 맛있는 딤섬과 볶음밥을 테이크 아웃해 호텔로 들어갔다. 킹즈로지의 입구에는 딤섬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유리벽이 있었다. 처음 보는 딤섬 만드는 모습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첫째녀석...

 딤섬 3종류와 푸짐한 볶음밥, 하루의 마감을 위해 빠질 수 없는 캔맥주까지, 완벽한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 여행 3일째, 그중에서도 이동량이 많았던 오늘 일정이 많이 피곤했던지, 금새금새 회복하던 아들녀석도 이날만큼은 피곤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하루종일 엄마에게 안겨 상대적으로 덜 피곤한 둘째는 배불리 엄마젓을 먹고는 아기침대에서 어제 산 장난감을 가지고 실컷 놀고... 첫째는 피곤하지만 너무너무 좋아하는 블럭을 두고 그냥 잘 수는 없었는지, 어렵사리 엄마 허락을 받고는 어제산 블럭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쨌든 너무너무 피곤하지만 너무너무 감동적이었던 세째날이 끝났다...^^;;;


 다음날 아침, 역시나 언제 그랬냐는듯이 원래의 모습으로 120% 충전된 둘째녀석... 푹 자고는 기분좋게 일어나 애교도 피우고...^^; 어느새 일어난 첫째녀석은 그새 레고블럭을 꺼내 만들고 있었다. 정말이지 주체할 수 없는 블럭 사랑이란...^^;

 간밤에 푹 쉬기는 했지만, 아이들과 밖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이 너무나 힘든 일이라, 아침은 맥모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하였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우울한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이 하늘은 조금 흐려 있었다. 오늘은 못다본 홍콩섬, 그중 코즈웨이베이쪽을 둘러본 후, 저녁에는 몽콩쪽 야시장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평일 아침, 너무나 한산한 침사추이 해변...

 침사추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시계탑. 시베리아 횡단 기차역의 흔적이라고 한다.

 침사추이 해변에는 올림픽 개최를 맞이하여 여러가지 예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호텔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아들녀석을 조금 피곤한 듯... 몇일간에 걸친 강행군의 결과가 슬슬 나오는 듯 하다...^^;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면서, 아들녀석은 아침인데도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한다. 피곤하기는 하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괜찮다는 아들녀석... 그래 바로 그런 마음가짐이야... 너도 트래블홀릭의 기질이 보이는구나...^^;;;

 어제와는 다르게 완차이로 가는 스타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향했다. 코즈웨이베이까지는 완차이가 가깝기 때문. 어제 올랐던 빅토리아피크는 짙은 구름에 싸여 있다. 내일까지는 날씨가 흐리다고 하니 어제 올라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완차이로 가는 스타페리에서 본 센트럴행 초록 스타페리.

 차이 자체에는 볼거리가 그닥 없어, MTR역 근처에서 얼른 트램을 타고 코즈웨이베이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트램을 타고 코즈웨이 베이로 가는 길. 어제는 운이 없게도 퇴근길 트램을 타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평일 오전 시간의 트램은 한산하여 훨씬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트램의 2층에 올라왔지만 피로에 쩔어 멍한 표정의 아들녀석...^^;

 별도의 에어컨이 없는 트램이었지만, 시원하게 부는 바람덕분에 더운 느낌은 없었다.

 사추이에서 센트럴로 넘어오며 세련되고 도회적인 모습에 놀랐다면, 은 홍콩섬의 코즈웨이베이는 센트럴과는 다른 조금 후즐근한 모습이었다. 은 건물들과 황금색,빨간색의 촌스런 간판들은 침사추이의 모습과 더 비슷했다.

 드디어 도착한 코즈웨이베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이케야였다. 너무나 예쁜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유명한 곳이다. 전 세계 30여 국에 200개 이상의 매장이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는 없어 안타까운 곳... 공부방을 꾸며놓은 곳. 특히 저 덥게가 있는 의자는 아들녀석이 너무나 좋아했고, 가격도 저렴해서 하나 사오고 싶었으나, 거대한 부피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포기해야만 했다...TT

 큐트한 여자아이의 방을 모티브로 한 곳. 원목느낌의 가구들이 너무 예쁘다. 아이들 가구와 함께 마눌님께서 거의 거품을 물 정도로 좋아하시던, 너무나 저렴하고 너무나 예쁜 세면대들... 남자인 내가 보더라고 사고 싶을 정도로 예쁜 것들 투성이었다. 수백번도 더 자신을 추스리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몇가지 물건들만 구입하였다.

 이케야를 나와 다음 목적지인 타임스퀘어로 가기 위해 이동했다.

 침사추이와도 센트럴과도 다른 코즈웨이베이의 거리 풍경들...

 이케야를 나와 타임스 스퀘어로 향하던 중 발견한 허유산. 4일간의 긴 여정중 아직도 허유산의 달콤한 디저트를 먹어보지 못했기에, 무작정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허유산은 홍콩의 대표적인 디저트 전문점 중의 하나로, 망고푸딩이나 망고쥬스등 망고류가 주메뉴이다.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양도 제법 많은 편이라 출출할 때 간식거리로 제격이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 테이블마다 사진이 나와 있는 영어메뉴가 있어 주문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가 주문했던 코코넛 검은깨 푸딩(?)... 달콤한 코코넛과 간간히 씹히는 고소한 검은깨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망고를 좋아하지 않는 아들녀석을 위해 주문했었는데 엄마, 아빠가 더 많이 먹은 듯...^^;

 주황색의 망고 모찌...말그대로 모찌(찹쌀떡) 안에 망고를 넣어 놓은 것으로, 쫄깃쫄깃한 찹쌀떡과 달콤한 망고가 은근히 잘 어울렸다.

 허유산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후 다음 목적지인 타임스 스퀘어로 향했다. 도로 한복판을 느릿느릿 달리고 있는 트램. 너무나 화려하고 다양한 외관으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같은 홍콩섬이지만 센트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허름한 건물들과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빨래들, 오히려 침사추이의 그것과 흡사하다.

 10여분을 걸어 드디어 도착한 타임스 스퀘어. 타임스 스퀘어는 캐주얼한 브랜드가 많은 쇼핑몰로서 16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 중앙홀이 뚤려 있는 구조라 그런지 하버시티나 다른 쇼핑몰보다는 조금 좁은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의 쇼핑목적은 유아와 어린이 용품이었기에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HABA 매장. 우리나라에도 입점해 있고,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몇몇 물건들은 세일중이었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이 있어 여러가지를 구입했다.

 HABA에서 나와 엘르 매장에서 세일가에 구입한 선글라스. 이전에 쓰던 하늘색 썬글라스보다는 조금 덜 예쁜 것 같았으나, 아들녀석이 너무나 좋아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텔방으로 돌아갈때까지 잠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다...^^; 타임스 스퀘어에서 쇼핑을 마치고 MTR을 타고 센트럴로 향했다. 센트럴 MTR 역에서 내려 페리터미널로 가던 중 IFC몰 계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더운 날씨에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첫째녀석은 많이 지쳐 있었다.

 얼핏 보면 잔뜩 폼을 잡고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것이었다...^^; 중간중간 안아 주기는 했지만,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자 많이 피곤했던지, 엉덩이만 붙이면 여지없이 졸기 시작해 엄마, 아빠를 안타깝게 했다...^^; 잠시 시원한 바람을 쐬기 위해 IFC몰을 가로질러 센트럴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침사추이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조금 전까지 계단에 앉아 졸던 첫째는 너무나 좋아하는 배에 타자 다시 쌩쌩해졌다.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전, 코즈웨이베이에서 구입한 물건들이 너무 많아 이동이 힘들어질 것 같아, 엄마와 아이들은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 쉬게 한 후 후다닥 파크호텔에 짐을 놓아 두고 나왔다.

 어제까지 쾌청하던 날씨는 비가 올 것처럼 흐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귀국하는 날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목적지인 홍콩 우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홍콩 우주 박물관 옆에 있는 홍콩 문화 센터. 1989년 11월 개관한 곳으로 영화 시사회부터 콘서트, 오페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자 바로 보이는 홍콩 우주 박물관. 너무나 신이 난 아들녀석과 신나게 뛰어 도착했지만, 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라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TT 박물관 관람을 고려하고 있다면 정기휴관일 파악은 필수이다. 아울러 수요일은 침사추이의 대부분의 박물관이 공짜이니 이 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심통이 난 아들녀석을 겨우겨우 설득해 다음 목적지인 몽콕으로 향했다. MTR을 타고 이동하였으나 불과 3~4정거장을 가던 중 아들녀석이 잠이 들어 버렸다. 어쩔수 없이 안고 MTR에서 내렸으나,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도저히 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앉아서 쉴 곳을 찾던 중 커다란 KFC 간판을 발견하고는 자리를 잡고 아들녀석을 눕혔다. 조금더 자게 내버려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계획에는 없었으나 어쩔수 없이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였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다음 목적지인 파위엔 스트리트로 향했다.

 파위엔 스트리트 가는 길에 보았던 허름한 건물들... 알고 봤더니 나름 HOTEL의 간판을 내건 숙박시설들이었다. 촌스럽기 그지 없는 간판들이 인상적이다...^^;

 파위엔 스트리트. 다양한 브랜드의 운동화 매장이 집결해 있는 곳. 세일중에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지만, 평상시에도 다른 곳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어 여러모로 가볼만 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나이키 매장에서 너무나 마음에 드는 운동화를, 그것도 두 켤레나 구입하고는 기분이 너무 좋아 가방을 직접 들고 가겠다는 아들녀석... 벌써부터 옷욕심, 신발욕심을 내는 것이, 조금만 크면 얼마나 멋을 부릴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KFC에서 잠깐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피곤함은 조금 가신듯... 마지막날까지 엄마, 아빠 힘들게 하지 않고 따라 다닌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대견하기 그지 없다...*^^*

 아들녀석 운동화를 산 후, 다음 목적지인 레이디스 마켓으로 이동하였다. 레이디스 마켓은 파위엔 스트리트에 바로 인접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과 비슷한 전형적인 야시장이다. 어느 야시장이 다 그렇듯이, 적당한 퀄러티의 물건을 적당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물론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다 보니, 기본적으로 바가지가 굉장히 심했다. 처음 부르는 가격을 정가의 2~3배라고 보면 될 정도로...-.-;;;

 나름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흥정도 해가며 물건을 사다 보니, 그것 또한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다. 물론 마눌님은 아줌마 파워를 십분 발휘해 나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다.

 4월의 밤이지만 20도 후반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금새 목이 말라 왔다. 마눌님은 허유산에서 낮에 먹었던 맛있는 망고쥬스를 다시 사먹고, 나와 아들녀석은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다시 힘을 얻어 몽콕의 밤거리를 둘러 보았다. 휘황찬란한 불야성의 밤거리에서 한창 업된 아들녀석은, 재잘재잘 너무나 즐겁게 엄마와 대화를 나누며 홍콩을 만끽했다.

 몽콕 쇼핑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침사추이로 돌아왔다. 더운 날씨에 종일 모자를 쓰고 돌아다닌 탓에, 둘째녀석의 머리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산 과자와 음료스를 마시며 홍콩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 지었다. 마눌님께서 홍콩 오면 꼭 먹어보리라 다짐했던, 동글동글한 계란빵... 우리나라의 그것과 그닥 다르지는 않았지만, 촉촉하고 부드러운 것이 은근히 맛있었다. 특히 자극적이지 않아 둘째녀석이 잘 먹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아침, 피곤하기는 피곤했던지, 떠날 준비를 하는 엄마, 아빠의 분주한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꿈나라에 빠져 있다.

 어마어마한 양의 쇼핑아이템들은 어젯밤 마눌님의 신기에 가까운 "가방에 쑤셔넣기 신공"으로 겨우겨우 정리되었고, 덕분에 오전에는 여유있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지라, 일단 밖에서 먹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날씨는 흐렸지만, 어제 산 선글라스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지, 쓰고 나온 아들녀석...^^;

 

 마지막으로 침사추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홍콩의 여러 모습들을 두 눈에 담았다.

 전날 먹었던 비첸향 육포가 너무 맛있었던 지라, 우선 비첸향 육포를 한아름 구입하였다.
 

 아침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결국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기로 했다. 자주 먹는 맥모닝이지만 홍콩에서 먹기 때문에 더욱 맛있는 것 같다...^^;

 초반 버거운 영어사용 때문에 마음고생(?)은 조금 있었지만, 4박 5일 동안 맛있는 음식을 먹는 레스토랑이지, 아이들이 뛰어 놀수 있는 놀이터이자, 온가족이 편히 쉬며 재충전을 할 수 있는 휴식처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왔던 침사추이 파크호텔... 다음에 홍콩을 오게 되면 다시 찾게 될 그날을 기약하며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호텔 맞은편에서 AEL 무료셔틀버스를 타고는 구룡역으로 이동하였다. 그동안의 전리품들로 터질듯 가득 채워진 캐리어 두개를 계속 들고 다닐수가 없었기에, 구룡역에서 얼리 체크인을 하고 가볍게 홍콩공항으로 이동하였다.

 언제 다시 오게 될 지 모르는 홍콩공항...

 자신의 영역을 표시라도 하려는 듯. 둘째녀석을 홍콩공항에서 오줌을 한바가지 누었다...^^;

 아무래도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서운했던지, 괜시리 심통을 부리다 엄마에게 된통 혼이 난 아들녀석...^^;

 다시 타게 된 타이항공 비행기... 홍콩으로 올 때의 주체할 수 없는 설레임... 그런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니었지만, 4박 5일간의 너무나 즐거웠던 여행을 마치고,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 주는 "우리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또다른 설레임을 가지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드디어 도착한 인천공항... 밀려오는 피로감과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아들녀석은 버스를 타자마자 대자로 뻗어 버렸다. 4박 5일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었던 홍콩여행... 어느 정도의 오기와 객기로 정말 번갯불에 콩볶아먹듯 계획되었지만, 다른 어느 여행보다 재미있었고, 보람있었으며,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킹왕짱 가족여행이었다. 두세번의 일본여행으로 자칭 "일본홀릭"이었던 마눌님과 회사에서는 "지역전문가"로 통하던 본인이었지만, 이번 홍콩여행으로 "완소홍콩홀릭"으로 급변하게 되었다...^^; 돌아오는 날 아침, 호텔에서 일어나자마자 다음 홍콩여행을 이야기 할 정도였으니,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다시 홍콩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모쪼록 그날이 가능한 빨리 오기를 기대하면서, 길고 길었던 쭈니가족의 홍콩여행기를 마치고자 한다.

by JuniPAPA | 2008/07/04 00:32 | 2008년 사진 | 트랙백 | 덧글(0)
마지막날~~~

이케야를 나와 타임스 스퀘어로 향하던 중 발견한 허유산.

4일간의 긴 여정중 아직도 허유산의 달콤한 디저트를 먹어보지 못했기에,

무작정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허유산은 홍콩의 대표적인 디저트 전문점 중의 하나로,

망고푸딩이나 망고쥬스등 망고류가 주메뉴이다.

가격도 저렴할 뿐더러 양도 제법 많은 편이라 출출할 때 간식거리로 제격이다.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

테이블마다 사진이 나와 있는 영어메뉴가 있어 주문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아직은 돌이 지나지 않아 구경만 해야 하는 비운의 둘째녀석...^^;



우리가 주문했던 코코넛 검은깨 푸딩(?)...

달콤한 코코넛과 간간히 씹히는 고소한 검은깨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망고를 좋아하지 않는 아들녀석을 위해 주문했었는데 엄마, 아빠가 더 많이 먹은 듯...^^;



주황색의 망고 모찌...

말그대로 모찌(찹쌀떡) 안에 망고를 넣어 놓은 것으로,

쫄깃쫄깃한 찹쌀떡과 달콤한 망고가 은근히 잘 어울렸다.



허유산에서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후 다음 목적지인 타임스 스퀘어로 향했다.

도로 한복판을 느릿느릿 달리고 있는 트램.

너무나 화려하고 다양한 외관으로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같은 홍콩섬이지만 센트럴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허름한 건물들과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빨래들, 오히려 침사추이의 그것과 흡사하다.





10여분을 걸어 드디어 도착한 타임스 스퀘어.

 

타임스 스퀘어는 캐주얼한 브랜드가 많은 쇼핑몰로서 16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 중앙홀이 뚤려 있는 구조라 그런지 하버시티나 다른 쇼핑몰보다는 조금 좁은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의 쇼핑목적은 유아와 어린이 용품이었기에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HABA 매장.

우리나라에도 입점해 있고, 가격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몇몇 물건들은 세일중이었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제품들이 있어 여러가지를 구입했다.



HABA에서 나와 엘르 매장에서 세일가에 구입한 선글라스.

이전에 쓰던 하늘색 썬글라스보다는 조금 덜 예쁜 것 같았으나,

아들녀석이 너무나 좋아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텔방으로 돌아갈때까지 잠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다...^^;



타임스 스퀘어에서 쇼핑을 마치고 MTR을 타고 센트럴로 향했다.



센트럴 MTR 역에서 내려 페리터미널로 가던 중 IFC몰 계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더운 날씨에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첫째녀석은 많이 지쳐 있었다.



얼핏 보면 잔뜩 폼을 잡고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것이었다...^^;

 

중간중간 안아 주기는 했지만, 여행이 막바지에 이르자 많이 피곤했던지,

엉덩이만 붙이면 여지없이 졸기 시작해 엄마, 아빠를 안타깝게 했다...^^;



잠시 시원한 바람을 쐬기 위해 IFC몰을 가로질러 센트럴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침사추이로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둘째녀석은 어느덧 잠이 들어 있었고,



조금 전까지 계단에 앉아 졸던 첫째는 너무나 좋아하는 배에 타자 다시 쌩쌩해졌다.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전, 코즈웨이베이에서 구입한 물건들이 너무 많아 이동이 힘들어질 것 같아,

엄마와 아이들은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 쉬게 한 후 후다닥 파크호텔에 짐을 놓아 두고 나왔다.



어제까지 쾌청하던 날씨는 비가 올 것처럼 흐려져 있었다.

그렇지만 다행히 귀국하는 날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음 목적지인 홍콩 우주 박물관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홍콩 여행객들이라면 제일 먼저 숙소로 고려하는 YMCA 호텔.

침사추이 페리터미널, 하버시티 바로 옆이라 지리적인 이점은 정말 최강인 듯...



YMCA 호텔 옆에 있는 PENINSULA 호텔.

초특급 호텔로 이곳의 에프터눈 티가 무척 유명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의 하나이다.

물론 우리같이 애딸린 여행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TT



홍콩 우주 박물관 옆에 있는 홍콩 문화 센터.

1989년 11월 개관한 곳으로 영화 시사회부터 콘서트, 오페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자 바로 보이는 홍콩 우주 박물관.

너무나 신이 난 아들녀석과 신나게 뛰어 도착했지만,

화요일은 정기휴관일이라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TT

박물관 관람을 고려하고 있다면 정기휴관일 파악은 필수이다.

아울러 수요일은 침사추이의 대부분의 박물관이 공짜이니 이 날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심통이 난 아들녀석을 겨우겨우 설득해 다음 목적지인 몽콕으로 향했다.

MTR을 타고 이동하였으나 불과 3~4정거장을 가던 중 아들녀석이 잠이 들어 버렸다.

어쩔수 없이 안고 MTR에서 내렸으나, 너무나 피곤한 나머지 도저히 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앉아서 쉴 곳을 찾던 중 커다란 KFC 간판을 발견하고는 자리를 잡고 아들녀석을 눕혔다.

조금더 자게 내버려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계획에는 없었으나 어쩔수 없이 이곳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하였다.



아들녀석이 자고 있는 사이, 아빠의 취미인 피규어를 구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홍콩 제일의 번화가답게 사람들로 북적였다.



인터넷에서 미리 조사한 홍콩 디자인 피규어 샵의 리스트 및 지도를 프린트해서,

여행내내 가방에 고이고이 모셔 두었으나,

정작 가는날 호텔에 놓고 오는 불상사가 생겨 버렸다...TT

희미한 기억에 의지하여 몽콕을 이잡듯이(?) 뒤졌으나,

불행히도 피규어 샵은 발견하지 못했다...TT



어쩔수 없이 KFC로 돌아와 다음 목적지인 파위엔 스트리트로 향했다.



파위엔 스트리트 가는 길에 보았던 허름한 건물들...

알고 봤더니 나름 HOTEL의 간판을 내건 숙박시설들이었다.

촌스럽기 그지 없는 간판들이 인상적이다...^^;



파위엔 스트리트.

다양한 브랜드의 운동화 매장이 집결해 있는 곳.

세일중에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지만,

평상시에도 다른 곳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다.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접할 수 있어 여러모로 가볼만 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